요즘 호주 독립기술이민(189 비자), 왜 점수가 낮아도 초청이 나올까?
최근 호주 영주권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건축 쪽은 점수가 낮아도 인비테이션이 나온다던데요?”
“IT는 점수가 높은데 왜 계속 안 나오는 거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구조가 단순했습니다.
점수가 높으면 유리하고, 낮으면 불리한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189 비자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4-Tier 직업군 시스템입니다.

예전 189 비자와 지금 189 비자의 가장 큰 차이
과거의 189 비자는 이렇게 이해하면 됐습니다.
“점수표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부터 차례대로 선발한다.”
그래서 영어 점수, 나이 점수, 경력 점수에 모든 전략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현재 189 비자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호주에 꼭 필요한 직업을 먼저 정하고,
그 직업 안에서 점수를 비교한다.”
즉, 점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두 번째 기준입니다.
첫 번째 기준은 직업군입니다.
왜 호주는 이런 방식을 선택했을까?
이 변화를 이해하려면 호주 정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호주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 회계, IT처럼 인기 직업은 지원자가 지나치게 많아 초청 대기자가 수만 명
- 건설, 보건, 교육 분야는 현장 인력이 지속적으로 부족
- 점수는 높지만 영주권 취득 후 타국 이동 또는 직업 변경 사례 증가
호주 정부 입장에서는
“점수는 높지만 꼭 필요한 사람은 아닌 경우”보다
“점수는 조금 낮아도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직업의 중요도와 부족도를 먼저 구분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그 결과가 바로 4-Tier 직업군 제도입니다.

4-Tier 직업군 제도란 무엇인가요?
아주 간단히 말하면, 호주는 모든 직업을 대상으로 다음을 기준으로 분류했습니다.
- 이 직업이 현재 호주에 얼마나 중요한가?
- 이 직업의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가?
이를 기준으로 직업을 4개 그룹으로 나누었고,
이를 Tier 1, Tier 2, Tier 3, Tier 4라고 부릅니다.
Tier 숫자가 낮을수록 189 비자 초청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Tier 1 – 정말 없으면 안 되는 직업들
Tier 1은 호주 사회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군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전문의 의사입니다.
- 한 명을 양성하는 데 10년 이상 소요
- 단기간 대체 인력 불가능
- 항상 인력 부족 상태
이러한 직업은 점수가 다소 낮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인력”으로 판단되면 최우선 초청 대상이 됩니다.
다만, 일반 유학생이나 VET 과정 경로로 Tier 1에 해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구조 이해용 Tier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 직업군
- 의료 전문직
- Medical Practitioner (Specialist)
- General Practitioner
- Psychiatrist
- Anaesthetist
- Surgeon
- 일부 고급 엔지니어 및 과학직
- 특정 희소 엔지니어 직군
- Advanced scientific professionals (일부)
Tier 2 – 지금 당장 더 필요한 직업들
Tier 2는 현재 189 비자에서 가장 중요한 Tier입니다.
이 직업군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없으면 사회 불편이 즉각 발생
- 수요는 지속 증가
- 국내 인력만으로는 충당 불가능
대표적으로 간호사, 유아교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호주는 빠른 고령화와 맞벌이 가정 증가로
보건, 교육, 복지 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 직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에서도 189 초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 직업군
- 보건·간호
- Registered Nurse (Aged Care / Medical / Mental Health)
- Midwife
- Physiotherapist
- Occupational Therapist
- Speech Pathologist
- 교육
- Early Childhood Teacher
- Secondary School Teacher
- Special Needs Teacher
- 사회복지
- Social Worker
- Welfare Worker (일부)
Tier 3 – 필요하지만 순서를 기다릴 수 있는 직업들
Tier 3는 가장 많은 신청자가 속한 영역입니다.
건축, 건설, 엔지니어, 기술직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Tier의 특징은
“필요하긴 하지만, 당장 가장 급한 직업은 아니다”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왜 건축·건설 직군은 점수가 낮아도 초청이 나올까?
같은 Tier 3라도 건축·건설 직군은 최근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
-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지속
- 현장 경험 인력 부족
이로 인해 서류 점수보다
현장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인지 여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건축·건설 직군이 Tier 3이지만 Tier 2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 직업군
- 기술·엔지니어
- Civil Engineer
- Mechanical Engineer
- Electrical Engineer
- IT (일부)
- ICT Business Analyst
- Systems Analyst (상황별 변동)
- 건설·기술직
- Construction Project Manager
- Surveyor
Tier 4 – 사람이 이미 너무 많은 직업들
Tier 4는 189 비자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할 영역입니다.
대표적인 직업은 회계, IT 개발자, 요리사입니다.
이 직업군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주 내 인력 공급이 이미 충분
- 유학생 및 이민 희망자는 과다
이 때문에 호주는 굳이 189 비자로 이 직업들을 먼저 선발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190, 491 같은 주정부 또는 지방 비자로 소진되며,
189에서는 남는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189만 기다리는 전략은
현재 기준으로 상당히 위험합니다.
주정부 노미네이션이나 고용주 스폰 비자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 직업군
- 회계·사무
- Accountant
- Auditor
- Finance Manager
- IT 대중 직군
- Software Engineer
- Developer Programmer
- Web Developer
- ICT Support Engineer
- 요리·서비스
- Chef
- Cook
- Café or Restaurant Manager
- 마케팅·비즈니스
- Marketing Specialist
- Management Consultant
초청 숫자는 어떻게 계산될까?
1단계: 직업별 필요 인원 산정
호주 정부는 먼저
“이 직업은 호주 전체에서 1년에 몇 명이 필요한가?”를 계산합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ABS(호주 통계청) 고용 규모입니다.
- 건설 직군: 고용 규모 큼
- 희귀 전문직: 고용 규모 작음
여기에 Tier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 Tier 1: 매우 중요 → 높은 가중치
- Tier 4: 공급 과잉 → 낮은 가중치
| Tier | 직업군 성격 | 적용 가중치 |
|---|---|---|
| Tier 1 | 국가 핵심, 대체 불가 | × 4.0 |
| Tier 2 | 정부 최우선 필수 | × 2.0 |
| Tier 3 | 일반 기술직군 | × 1.0 |
| Tier 4 | 공급 과잉 직군 | × 0.5 |
예시
- 직업 A (Tier 2, 간호사)
- 기본 필요 인원: 1,000명
- 1,000 × 2.0 = 2,000명
- 직업 B (Tier 4, IT 개발자)
- 기본 필요 인원: 1,000명
- 1,000 × 0.5 = 500명
2단계: 다른 비자로 이미 선발된 인원 차감
호주는 189 비자만 사용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이미 다음 비자들로 상당 인원을 먼저 선발합니다.
- 고용주 스폰서 비자 (ENS)
- 주정부 노미네이션 (190)
- 지방 비자 (491)
이 비자들은 189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됩니다.
3단계: 남은 자리로만 189 초청
- 직업별 필요 인원 계산
- 다른 비자로 채운 인원 차감
이 과정을 거친 뒤 자리가 남아 있을 때만
189 초청이 이루어집니다.
즉, 189 비자는 이제
‘가장 먼저 쓰는 비자’가 아니라
‘마지막에 남은 자리로 선발하는 비자’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정리
이제 호주 영주권은 “점수만 채우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접근으로는 어렵습니다.
내 직업이 어느 Tier에 속하는지, 189 단독 전략이 가능한지,
필요하다면 190, 491, 고용주 스폰까지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 Tier 3, Tier 4 직군이라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전체 구조를 기준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